“국민 건강정보 활용능력, 나라가 끌어올려야” - 의사신문

29일 서울시대사증후군관리사업단 워크숍 개최
윤정희 교수, ‘디지털 헬스리터러시’ 부서 마련 제안
“디지털 기기 잘 써도 리터러시 취약계층 될 수 있어”

앞으로 국민 건강관리 정책도 ‘디지털 헬스리터러시’를 고려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책적 차원에서의 헬스리터러시 고려는 정보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불평등,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던 인포데믹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정희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는 29일 열린 서울시대사증후군관리사업단 워크숍에 연사로 참여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헬스리터러시’의 정확한 한국어 용어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아 ‘건강·의료정보 문해력’, ‘건강정보 이해능력’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 개인이 건강에 관한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정보나 서비스를 찾고,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곧 ‘디지털 헬스리터러시’란 디지털상에서의 건강 정보를 올바르게 취사선택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윤 교수는 “디지털 헬스리터러시를 높이는 목표는 건강에 좋은 선택이 쉬운 선택이 되도록, 건강에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주는 것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게 짜게 먹지 말라, 약 열심히 먹어라 아무리 정보를 전달해도 그 정보를 실제 삶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왔다. 정보 전달이 곧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 결정적 요인이 헬스리터러시라고 최근에 학계에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리터러시는 지극히 개인의 능력 문제로 취급되며, 정책이나 연구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라고 인정받지 못 했다. 또는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적 측면에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온라인에 수많은 감염병·방역 정보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정보 접근이 익숙한 젊은 층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드디어 디지털 헬스리터러시에 대한 정책 개입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부 부처에 헬스리터러시 사업부를 따로 마련해두고, 가독성 높은 디지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비의료인이 흡수하기 쉬운 언어로, 훑어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조직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CDC는 2020년 헬스리터러시 개념을 개인에서 조직적 정의로 확산, 헬스리터러시 교육을 보건교육 차원에서 전생애주기에 걸쳐 제공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HP2030의 새로운 지표로 ‘건강정보이해력’을 포함하면서 정보 이해 및 활용 능력 제고를 통한 건강 형평성 증진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윤 교수는 “디지털 활용도가 높아도 헬스리터러시가 낮으면 실제 삶에 정보를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는 잘 써도 건강에 대한 기본 지식은 중장년 이상보다 부족해 새로운 헬스리터러시 취약계층으로 발굴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헬스리터러시를 고려해 건강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부서,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도 리터러시를 고려해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